변기 뚜껑을 닫지 않고 물을 내릴 때 분출되는 비말.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유튜브 영상 캡처
변기 뚜껑을 닫지 않고 물을 내릴 경우 세균으로 가득한 비말이 어디까지 퍼질까.
8일(현지시간)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공학 연구팀은 변기 물을 내릴 때 밖으로 튀어 오르는 비말의 움직임을 분석해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변기 물을 내릴 때 비말이 튀어 대장균과 노로바이러스 등 다양한 병원균을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은 60여 년 전 확인된 바 있다. 이 비말을 시각화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유튜브 영상
실험은 변기 안에 대변이나 화장지 등이 없는 상태에서 물만 내려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실제 공중 화장실 환경에서는 비말 문제가 더 심각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변기가 배설물을 효율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개발됐지만 정작 이런 목적과는 정반대로 많은 내용물을 밖으로 내뿜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 논문의 주요 저자인 존 크리말디 교수는 “사람들이 화장실 변기에서 비말이 분출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이를 본 적은 없다”며 “우리는 입자가 그냥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로켓처럼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통해 전문가들이 환기 시설이나 변기 설계 등 공중 화장실에서 병원균 노출을 줄일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