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손흥민 선수. 뉴스1
왕준호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교수는 지난 8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 선수들의 몸 상태와 투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왕 교수는 선수들의 부상 여부를 관찰하고 진단 내린 뒤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먼저 손흥민 선수에 대해서는 “뛸 때 통증이 없다고는 했지만, 의사로서는 수술한 지 3주도 안 돼서 경기한다는 건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선수의 의지가 너무 강해서 말리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헤더하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왕 교수는 “보통 수술한 다음엔 2주에서 4주까지는 마약성 진통제 같은 강한 약을 사용하는데, (손흥민 선수는) 도핑과 약물 검사 때문에 사용하지 못했다”며 “수술 당일 마취 중에 한 회만 사용하고, 그다음에는 진통제 중 가장 약한 계열인 타이레놀만 먹고 진통을 참고 지냈다”고 전했다.
후유증은 없었을까. 왕 교수에 따르면 현재 손흥민의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수술이 잘됐고 별다른 증상 없이 회복했다고 한다. 왕 교수는 “시간이 나면 꼭 안과에 가서 다시 한 번 점검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김민재 선수. 뉴스1
통증도 참고 뛰었다는 김민재에 대해 왕 교수는 “부상 당시 상당한 무리가 간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뛰어줬고, 큰 문제 없이 끝나서 다행”이라고 했다. 동시에 “아주 심한 부상은 아니었기에 다시 뛸 수 있길 기대하는 마음이 있다”며 “마사지나 스트레칭을 통해 잘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이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매일 10도 이하의 차가운 얼음통에서 살았다고 한다.
왕 교수는 “팀 주치의로서 욕심이 생겨 두 번째 경기에는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했고, 황희찬 선수도 의지가 강했다”며 “그러나 벤투 감독은 끝까지 기다려서 최상의 컨디션 상태에서 적절한 순간에 딱 투입시켰다. 벤투 감독의 용병술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황희찬 선수. 뉴스1
아울러 왕 교수는 발목 수술을 앞둔 이재성에 대해 “이재성 선수도 팀을 위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했고, 코치진에서도 이재성 선수가 없는 구도를 상상하기 싫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수술을 월드컵 이후로 미룬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왕 교수는 “마지막 경기에는 선수의 3분의 1 정도가 진통제를 먹었다”면서 “부디 다치지 말고 오래오래 잘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