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4번 타자’는 내내 특별했던 선수 생활처럼 이별을 고하는 방식도 남다르다.
이대호(40)는 9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했다.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이대호는 전체 313표 중 292표(93.3%)를 얻었다.
2006년 1루수 부문에서 생애 처음으로 황금장갑을 품었던 이대호는 2007(1루수)·2010(3루수)·2011(1루수)·2017(1루수)·2018(지명타자)년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이제는 낯설지 않은 수상이지만, 이번 황금장갑은 그 여느 때보다 특별하다.
‘선수’로 받는 마지막 상이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일찌감치 2022시즌 뒤 은퇴를 선언했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래 은퇴 시즌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이름을 남긴 선수는 이대호가 처음이다.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경쟁력을 잃지 않고 후배들을 이끌었던 이대호의 존재감을 엿볼 수 있다.
역대 최고령 수상자에도 이대호의 이름을 새기게 됐다.
종전 이 부문 기록은 2015년 이승엽이 세운 39세3개월20일이다. 이대호는 이날 40세5개월18일로 최고령 수상자 기록을 약 1년 2개월 늘렸다.
기쁘고, 슬픈 마음이 교차했다. 이대호는 “진짜 롯데 자이언츠라는 이름으로 올 수 있는 마지막이다. 마음이 참 그렇다”며 “야구 선수 이대호로 키워주신 모든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프런트 너무 감사드린다. 22년 동안 변함 없이 응원해준 팬분들, 롯데 아니었다면 이런 과분한 사랑 못 받았을 거 같다”고 고마운 이들을 떠올렸다.
이어 “12년 전에 결혼했는데 그때 아내가 처음 참석하고, 오늘 마지막으로 참석했다. 안 울려고 했는데, 눈물이 난다. 너무 감사하다. 부모님 없이 살아왔지만 아들로 인정해준 장인, 장모님께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