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라스트 댄스’가 계속된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메시의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어 아르헨티나의 36년 만의 월드컵 정상 등극 꿈도 커지는 분위기다.
아르헨티나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펼쳐진 승부차기에서 4PK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메시는 경기 초반부터 네덜란드의 수비를 상대로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쳤다. 개막을 앞두고 소속팀에서 당한 종아리 부상 탓에 대회 초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모습과 비교되는 경기력이다.
네덜란드의 수비에 끊임없이 위협을 가하던 메시는 전반 35분 정확한 침투 패스로 나우엘 몰리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선제골을 도왔다. 메시는 수비수 1명을 제친 뒤 순간적으로 뒤 공간을 침투하는 몰리나에게 정확한 패스를 공급했다.
이후에도 메시는 중원으로 내려와 동료들에게 적재적소의 패스를 투입시켰고 필요에 따라서는 드리블로 공을 운반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메시의 조율에 세계적인 수비수로 평가 받는 버질 판 다이크(리버풀)를 중심으로 한 네덜란드도 어려움을 겪었다.
득점 기회도 틈틈이 엿본 메시는 후반 28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추가 득점을 올렸다. 앞서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상대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메시는 승부차기에서 기선을 제압해야하는 1번 키커로 출전했다. 앞서 골키퍼 마르티네스가 네덜란드 1번 키커 판 다이크의 슈팅을 막아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메시는 침착하게 또 골망을 흔들었다.
메시의 골로 흐름을 잡은 아르헨티나는 엔조 엔조 페르난데스(벤피카) 외에 4명이 모두 득점에 성공, 힘겨웠던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다.
만 35세인 메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카타르 월드컵이 내 인생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공언하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나타낸 바 있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벌써 4골2도움을 기록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던 2014년(4골1도움)의 활약을 뛰어넘었다. 여기에 팀의 조직력도 무르익고 있어 화려한 마무리를 노려볼만 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