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여야의 내년도 예산안 협상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두고 “‘예산 규모’에는 신경 끄고 본인 ‘형량 규모’에나 신경 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성 의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 아침 의원총회에서 ‘비록 예산에 대해선 감액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세입에 관한 예산 부수법안에 대해서는 충분히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서민 예산 증액은 못해도 서민 감세는 처리 가능하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관련해서는 저를 포함한 ‘3+3 협의체’(양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예결위 간사)에서 매일 밤늦게까지 협상을 이어가며 이견을 많이 좁혀왔다. 이재명 대표님께서는 협상에 직접 참여하신 것도 아니시면서 서민팔이 그만하시기 바란다. 서민 예산은 정부 예산안에 이미 많이 반영되어 있으니,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사실을 호도하지 말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 이재명 대표께서 신경 쓰셔야 하는 부분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 규모가 아니라 본인의 ‘형량 규모’일 것이다. 본인의 오른팔인 정진상이 구속 기소된 게 바로 어제다. 김용에 이어 본인의 양팔이 모두 구속되었는데 지금 예산안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기는 하시나? 안 그래도 머릿속이 복잡하실 텐데 잘 알지도 못하는 예산안 규모 걱정은 그만 하시고, 본인의 형량 규모 걱정이나 하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