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11일 여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가결된 가운데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표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론과 상반된 권 의원의 행동에 징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이 장관 해임건의안 투표에 참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해임건의안 상정에 반발하며 본회의장을 떠났지만 권 의원은 자리를 지켰다.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이 장관 해임건의안은 재석 의원 183명 중 182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권 의원은 지난 7월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경찰국 신설 문제가 불거졌을때 이 장관 탄핵을 거론하는 등 당론과 배치되는 주장을 펼쳐왔다. 당시 그는 “장관의 뜻에 복종하지 않는 것은 국가 기강을 흔드는 것이라는 등식은 권위주의 정부, 독재권력의 전형”이라며 “이 장관에 대한 탄핵 소추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권 의원은 “윤리위가 국회의원의 헌법과 양심에 따른 국회 활동을 징계 대상화했다”며 “윤리참칭위원회가 돼 정당정치를 희화화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 의원이 여당 의원 중 유일하게 이 장관 해임건의안에 표결한 데 대해 “개인적인 사정과 소신이 있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권 의원의 행동에 당 내부에선 불편한 분위기가 감지, 향후 윤리위 차원의 징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