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스님 “국제종교문화체험센터 조만간 열어 위기 처할 때마다 부처님 생각하길”
7일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만난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스님. 뒤쪽 삼광전은 창건 당시 초가삼간이 있던 자리다. 단양=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충북 단양군에 있는 구인사(救仁寺)는 대한불교천태종(천태종)의 총본산이다. 천태종은 부산 삼광사를 비롯해 대부분 도심에서 포교 사찰로 운영된다. 신도는 약 200만 명으로 대한불교조계종에 이어 제2의 불교 종단으로 꼽힌다. 출가하지 않은 재가불자도 종단 운영에 참여하며, 분규가 거의 없는 종단으로 알려졌다. 교구 본사 권한이 강한 조계종과 달리 천태종은 총무원이 직할 사찰 150개를 관할한다. 올해 3월 총무원장에 취임한 무원 스님(64)은 1979년 출가해 서울 명락사와 삼광사 등 20여 개 사찰의 주지와 총무원장 직무대행, 종단 국회 격인 종의회 의장을 지냈다. 7일 구인사에서 무원 스님을 만났다.
―눈이 살포시 내린 구인사 풍경이 멋지다.
“구인사는 중창조인 상월원각(上月圓覺·1911∼1974) 대조사께서 오랜 기도 끝에 1945년 초가삼간으로 창건했는데 멋진 곳에 터를 잡으셨다. 뒤편 5층 법당으로 조성된 삼광전이 바로 그 자리다.”
“동안거(冬安居·겨울 집중수행기간) 중 전국 사찰에서 1만5000여 명이 구인사를 찾아 수행한다. 마음의 고향인 총본산 구인사에서 수행의 향기를 다잡기 위한 것이다. 재가불자의 한 달 안거는 낮에 일하고 밤에 수행하는 주경야선(晝耕夜禪), 천태종의 고유 종풍이다.”
―구인사의 예전 모습은 어땠나.
“1979년 도반 50여 명과 출가했는데, 그때는 불사가 한창이었다. 낮에는 농사와 건축, 밤에는 공부하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몰랐다. 지금도 생생한 게 ‘마음을 잘 쓰는 것이 도를 닦는 것’이라는 은사의 가르침이다.”
―스님은 ‘종교계의 마당발’로 불리고, 다문화 포교의 선구자로도 꼽힌다.
“조만간 서울 명락사에 국제종교문화체험교류센터를 열 계획이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문화 포교와 교류의 전문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벌써 17년 전이다. 세월이 참 빠르다. 전각마다 2명이 한 조로 관리하도록 돼 있어 사찰이 크게 훼손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북측에 소식을 넣어도 답변이 없어 답답할 뿐이다.”
―내년 종단 운영 방침은 뭔가.
“천태종은 상월원각 대조사의 ‘애국불교’ ‘생활불교’ ‘대중불교’를 3대 지표로 실천하고 있다. 그 지표 아래 ‘찾아가는 불교’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사회적 큰 흐름에 어울리게 환경과 생명 중시의 지속가능한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
―팬데믹과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힘든 이들을 위해 한 말씀….
단양=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