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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웅정 “손흥민 월드컵 간절해 수술 앞당겨…자는 시간 빼고 냉찜질”

입력 | 2022-12-12 14:09:00

(왼쪽부터) 손흥민,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 동아일보DB.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의 아버지인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은 “손흥민이 월드컵에 나가고 싶어 안와골절 수술을 앞당겼다”며 “그만큼 월드컵이 간절했다”고 밝혔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14일 방송을 앞두고 손웅정 감독과의 인터뷰 일부를 11일 예고 영상으로 공개했다.

MC 유재석은 “손흥민 선수가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했다”고 하자 손웅정 감독은 “(아들이) 수술 날짜를 앞당겨 달라고 하더라”며 “수술 후 흥민이가 잠자는 시간을 빼고 냉찜질을 했다. 그래서 부기가 금방 빠졌다. 그만큼 (월드컵 출전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그러면서 “축구선수들은 가슴 왼쪽에 태극마크 다는 것이 꿈”이라며 “예전에 흥민이에게 월드컵은 영광스러운 자리고 국민들이 기대하고, 팬들이 원하는 경기라고 몇 번 말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일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경기 중 공중볼을 다투다 찬셀 음벰바(마르세유)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쳐 안면골절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으나 이틀 만에 수술을 받고 3주 만에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다. 완벽하게 회복하지 않은 상태였던 손흥민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월드컵 경기에 매진했다.

한국 대표팀 주치의였던 왕준호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8일 YTN ‘뉴스라이더’에서 “보통 수술 후 2~4주는 마약성 진통제나 강한 약을 사용하는데 손흥민은 도핑과 약물검사 때문에 수술 당일 마취를 제외하고 진통제 중 가장 약한 타이레놀 계통의 약만 먹고 참았다”며 “의사 입장에서 수술한 지 3주도 안 돼 경기를 한다는 건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의 의지가 너무 강하고 국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강해 말리기가 어려웠다”며 “다행히 수술은 잘 됐다. 이중시(사물이 2개로 보이는 현상)같은 후유증 없이 회복된 것 같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간 날 때 안과에 가서 다시 한번 점검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