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손흥민,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 동아일보DB.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의 아버지인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은 “손흥민이 월드컵에 나가고 싶어 안와골절 수술을 앞당겼다”며 “그만큼 월드컵이 간절했다”고 밝혔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14일 방송을 앞두고 손웅정 감독과의 인터뷰 일부를 11일 예고 영상으로 공개했다.
MC 유재석은 “손흥민 선수가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했다”고 하자 손웅정 감독은 “(아들이) 수술 날짜를 앞당겨 달라고 하더라”며 “수술 후 흥민이가 잠자는 시간을 빼고 냉찜질을 했다. 그래서 부기가 금방 빠졌다. 그만큼 (월드컵 출전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그러면서 “축구선수들은 가슴 왼쪽에 태극마크 다는 것이 꿈”이라며 “예전에 흥민이에게 월드컵은 영광스러운 자리고 국민들이 기대하고, 팬들이 원하는 경기라고 몇 번 말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한국 대표팀 주치의였던 왕준호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8일 YTN ‘뉴스라이더’에서 “보통 수술 후 2~4주는 마약성 진통제나 강한 약을 사용하는데 손흥민은 도핑과 약물검사 때문에 수술 당일 마취를 제외하고 진통제 중 가장 약한 타이레놀 계통의 약만 먹고 참았다”며 “의사 입장에서 수술한 지 3주도 안 돼 경기를 한다는 건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의 의지가 너무 강하고 국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강해 말리기가 어려웠다”며 “다행히 수술은 잘 됐다. 이중시(사물이 2개로 보이는 현상)같은 후유증 없이 회복된 것 같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간 날 때 안과에 가서 다시 한번 점검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