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속도를 줄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라며 “이르면 다음 회의(12월)나 그다음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22.11.03. AP뉴시스
이번 주 예정된 세계 경제의 ‘빅 이벤트’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3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3일 오후 10시 30분) 나온다. 미 물가가 실제 잡히고 있는지, 고물가가 고착화되고 있는지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다.
14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5일 오전 4시)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결정된 통화정책 향방을 발표한다. 이번 달 0.5%포인트 인상으로 ‘4번 연속 0.75% 인상의 시대’는 저물 것이란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무엇보다 큰 관심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어디까지 올리고, 얼마나 오래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인가이다. 이번 FOMC에선 이를 보여줄 점도표가 공개된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이 각자 향후 기준금리의 전망치에 점을 찍는 표다. 최근 미 노동시장이 실업률 3.7%로 50년래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과열 상태가 지속되자 시장은 2월에도 2번 연속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예측에 힘을 싣고 있다. 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내년 초에 4.75~5%로 사실상 5%대 기준금리 시대를 열게 된다.
하지만 반대 논리도 만만치 않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측근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024년 까지 금리 인하가 없을 것 같다”며 2025년에야 피벗이 시작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캐스린 카민스키 알파심플렉스 그룹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에 “사람들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만 금리 인상기는 상당히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사람들이 이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