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뱅크
12일 길병원은 이달 초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소아청소년과 입원 병동 가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소아청소년 환자의 입원 진료는 불가능하지만, 외래 진료와 소아응급실 운영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길병원에는 총 7명의 전문의가 있는데 이 중 1명은 해외연수 중이고, 나머지 6명이 신생아 중환자실, 소아응급실(7배드), 외래 진료를 보고 있다.
앞서 손동우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지난달 28일 지역 내 협력의료기관에 공문을 보내 입원 중단 사실을 알렸다. 그는 “소아청소년과 4년 차 전공의들이 전문의 시험 준비에 들어가면 2년 차 전공의 1명만 남게 된다”며 “입원 환자를 진료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길병원 홈페이지 갈무리
병원은 내년 3월 전까지 전문의나 입원전담전문의 모집을 통해 진료를 재개할 계획이다. 그전까지는 소아 응급환자 발생시 신속히 응급처치를 한 뒤 병동이 있는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등에 전원할 방침이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미달 사태는 여타 대형병원도 마찬가지다. 대한병원협회(KHA)가 지난 7일 마감한 ‘2023년도 전반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 67곳의 소아청소년과 지원자는 전체 정원 201명의 16.4%(33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지원율(27.5%)보다 더 떨어진 수치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대구 역시 6개 대형병원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이 없어 병원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북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4명), 계명대 동산병원(4명), 영남대병원(3명), 대구가톨릭대병원(2명), 대구파티마병원(2명) 등 6개 병원의 전체 정원은 15명이지만 지원율은 0%를 기록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