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앞서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을 포함해 주요 피의자들에 대해 이르면 이번 주 중 구속 영장을 일괄 신청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전 서장에 대해선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 추가도 검토하고 있다.
특수본 관계자는 12일 오전 브리핑에서 구속 영장 신청에 대해 “경찰 소방 구청 등 각 기관에 대한 보강 수사 속도 등을 고려해 일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이번 주 안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했다. 영장 신청 대상으로는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또 이 전 서장에 대해 “허위공문서작성 혐의 추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서장은 상황보고서에는 참사 당일 오후 10시 20분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기재됐지만 실제론 오후 11시 5분에야 도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용산서 직원 A 씨도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6일 입건됐다.
한편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며 7월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총경에 중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 청장은 류 총경에게 중징계를 요청한 이유에 관해 “(경찰 안팎의) 역사적 평가까지 염두에 두고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했다.
김기윤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