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중국을 억지할 목적으로 B-21 스텔스폭격기에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호주 내 국방 관련 싱크탱크인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는 12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호주는 장거리 타격 선택지를 가늠함에 따라 B-21 계획을 검토해야 한다’라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ASPI 소속 마커스 헬리어 선임애널리스트 및 전 국방부 관계자인 앤드루 니콜스 등이 작성했다. 이들은 호주 방위군(ADF)의 장거리 타격 역량 향상 필요성에 주목했다.
호주의 경우 가까운 지역 내 적국이 호주를 겨냥하거나 다른 동맹·파트너로부터 고립시키는 상황을 우려하는데, 호주 북부 또는 남서태평양 지역에서 PLA가 타격 역량을 증진할 경우 그 최악의 경우에 해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이 미국과 경쟁을 심화하는 상황에서 실제 이런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며, 이 경우 “ADF의 장거리 타격 역량 증진은 주로 대만이나 남중국해에서의 충돌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된 무기가 미국이 최근 공개한 B-21 스텔스폭격기다. 이달 초 미국 공군이 공개한 이 무기는 몸체를 최첨단 재료로 처리해 탐지 회피 능력을 향상했으며, 무인 조종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스텔스 능력이 극도로 뛰어난 폭격기인 B-21은 타격 역량에 있어서는 최선(gold standard )”이라며 2032~2033년께 동맹 등에 전달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해당 비용은 다양한 요인으로 벌충된다”라고도 했다. B-21 한 대가 F-35A 여러 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역내 작전 중 공중 급유 등을 필요로 하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이들은 “B-21의 가격은 확실히 높지만, 스텔스의 장점으로 더 저렴한 단거리 무기를 활용할 수 있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장거리미사일만 사용하는 것보다 더 합리적이며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라고 했다.
이런 취지로 이들은 “B21 프로그램 정보에 호주 정부가 접근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와 관여하기를 권고한다”라고 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