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환영 만찬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축구대표팀의 포상금과 관련, “고생은 선수들이 했는데 왜 대한축구협회(KFA)가 배당금을 더 많이 가져가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들에 대한 포상금이 배당금에 비해 적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 상춘재로 경제 5단체장을 초청해 가진 비공개 만찬에서 축구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축구협회에는 광고 협찬금 같은 적립금이 많은데,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포상이 너무 적다”고도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기준에 따라 본선 성적 배당금 1300만 달러(약 170억 원)를 받는다. 축구협회는 이 중 절반가량을 선수들에게 포상금으로 주고, 나머지는 협회 운영비로 쓸 계획이었다.
축구협회는 일단 배당금 중 95억 원을 선수들에게 주기로 하고, 최종예선 통과 기여도에 따른 포상금과 월드컵 본선 성적에 따른 포상금을 더해 선수 1명당 적게는 2억1000만 원에서 많게는 2억7000만 원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이 포상금에 대해 지적한 사실이 알려진 이날 공교롭게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사재 20억을 털어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선수 26명 1인당 7000만 원을 균등 배분하기로 했고, 선수 개인이 받는 돈은 최소 2억8000만 원에서 최대 3억4700만 원으로 늘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