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킹메이커’다. 대한민국이 월드컵 우승국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징크스가 화제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과 토너먼트 대결에서 만났던 국가들이 차례로 우승을 차지했고, 다음 대회인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톱시드 국가가 우승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 8강, 4강에서 만난 팀들이 차례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한일월드컵 4강에서 한국을 누르고 결승에 오른 독일은 2010년 다음 대회인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우승팀인 프랑스는 한국과 어떤 인연이 있었을까. 프랑스는 2002년 다음대회인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당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했었다. 우리와 같은 조 톱시드 국가였다.
이 징크스대로 한다면 이번 2022년 카타르월드컵의 우승팀은 아르헨티나가 된다. 아르헨티나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톱시드 국가다.
이들 국가들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톱시드를 받은 국가들이기도 하다. 당시 한국과 일본은 개최국으로서 톱시드를 받아 D조 H조에 각각 속했고, 프랑스(A조), 스페인(B조), 브라질(C조), 독일(E조), 아르헨티나(F조), 이탈리아(G조)가 각각 조별리그 톱시드 배정을 받았다.
그렇다면 실제 아르헨티나 우승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12일 미국 통계전문업체 ‘파이브서티에잇’에 따르면 아르헨티나가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할 확률은 37%다. 4강 진출국 중 1위다. 2위는 프랑스로 우승확률은 35%다. 3위는 크로아티아(16%), 4위는 모로코(13%)다.
2019년부터 이번 월드컵 이전까지 아르헨티나는 A매치 36경기 무패(26승 10무)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조별예선 첫경기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충격패를 당했지만 그 이후부터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이후 승률은 71%에 달한다.
월드컵 조별예선부터 8강까지 총 5경기서 9골을 넣었다. 경기당 1.8골이다. 본선 진출 32개국 중 스페인과 공동득점 5위다. 4강에 진출한 국가들 중 에선 프랑스에 이어 2위다.
지난 월드컵 역사를 보면 수비력이 강한 팀이 우승에 더 가까웠다.
현행 7경기 체제(조별예선 3경기, 본선 4경기)로 바뀐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국인 프랑스는 8강까지 5경기에서 10골 1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2골, 0.2실점이었다.
지난 1998년부터 20년간 우승국의 8강까지 경기당 평균 골은 2.36골, 평균 실점 수는 0.55실점이었다.
통계적으로 볼때 아르헨티나는 지금보다 수비력 강화에 더 신경써야한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가 그의 커리어 말미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메시는 현재 4골 2도움으로 아르헨티나를 우승 문턱으로 이끌었다.
그가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우승한다면 한국의 킹메이커 징크스가 다시 한번 입증된다.
이제 우승국이 가려지기까지 2경기만 남았다. 14일 오전 4시 아르헨티나가 크로아티아의 벽을 넘어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