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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뇌물혐의’ 노웅래 “저를 버리지 말아달라” 동료 의원들에 호소

입력 | 2022-12-13 17:25:00

뇌물수수협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더불어 민주당 노웅래의원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고함을 주장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서울 마포갑·4선)이 13일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친전을 통해 결백을 호소했다. 회기 중 불체포 특권이 있는 의원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돼야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할 수 있다. 민주당이 169석으로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무기명으로 표결이 진행돼 이탈표가 나올 수 있는 상황.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노 의원은 의원 친전을 통해 “국회의원 4선 하는 동안 양심껏, 한 번의 구설수도 없이 떳떳하게 의정활동을 해왔다”며 “이건 결코 개인 비리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의 운명이 걸린 정치적 사건이다”라고 반박했다. 노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을 직접 돌며 의원들에게 친전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노 의원은 친전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맹세코 돈 받지 않았다”며 조목조목 해명했다.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당시 돈다발이 나온 것에 대해선 “2년 전 출판기념회 등 2차례의 출판기념회 축의금과 부친과 장모님 부의금 중 남은 것”이라며 “부친의 뜻에 따라 장학사업에 쓰기 위해 숨겨두지 않고 장롱에 모아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처 정리하지 못해 축의금 부의금 봉투째로 보관하고 있었는데 검찰이 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현금은 압수품목도 아닌데 일일이 봉투에서 돈을 다 꺼내서 돈뭉치로 만들어 사진 찍고 언론에 흘려 저를 부패정치인인 것처럼 낙인 찍었다”고 했다.

사업가 박모 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6000만 원을 수수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일정표에도 없고 만나지도 않았다”며 “저는 그 시간, 그 장소에 있지 않았고 다른 일정을 하고 있었다. 처음 온 사람은 반드시 기재해야 하는 사무실 방명록에도 방문기록이 없다”고 했다. 또 “한 번은 국회 사무실에 와서 놓고 간 쇼핑백에 든 돈을 발견하고 바로 행정비서관을 통해 퀵서비스로 돌려줬다”며 “돈을 줬다는 사람도 돌려받았다고 확인했는데 검찰은 청탁도 하고 돈도 줬다고 무조건 우기고 있다”고 했다.

노 의원은 “죄를 만들어 뒤집어 씌우는 검찰의 부당한 수사에 억울한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재판에서 정정당당하게 유무죄를 가릴 수 있도록, 선배동료의원님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저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간곡하게 요청했다.

노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도 “확인할 물증이 없으니 피의자 진술만 가지고 뇌물이나 받는 파렴치한 사람으로 낙인찍어 여론재판으로 몰고 가려는 것으로 명백한 정치 수사이자 야당 탄압 공작”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노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을 규탄한다는 계획이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