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상민 해임안’ 사실상 거부에 野 “헌법정신 부정, 분노 커질 것”
대통령실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에 대해 야권이 13일 총공세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 3당은 국민의힘이 이날까지 용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14일부터 본격적인 국정조사를 시작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대통령실의 거부 입장에 대해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전면 부정하면서까지 이상민 장관에게 면죄부를 주겠다는 선언”이라며 “정부·여당이 구렁이 담 넘듯 어물쩍 넘기려 하면 할수록 국민 분노는 들불처럼 커지며 전국으로 번져갈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이재명 부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거부 의사를 낸 점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같은 회의에서 “(대통령실의 발표 방식은) 행정부가 입법부를 대하는 기본 예의도 아니고 헌법 체계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일”이라면서 “윤 대통령이 거부할 것인지, 수용할 것인지 직접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여야, 예산안 50분 협상… 간극 여전히 못좁혀 국민의힘 주호영(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오른쪽 사진)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국회의장실에서 내년도 예산안 관련 회동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양측은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50분 동안 협상을 벌였으나 이날도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뉴스1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