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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진’ 입대한 5사단은… GOP 지키는 중부전선 최전방 부대

입력 | 2022-12-14 09:31:00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이 탄 차량이 13일 경기도 연천군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로 들어가고 있다. 2022.12.13. 뉴스1


BTS 멤버 ‘진’(30·본명 김석진)의 군 입대에 따라 전 세계 ‘아미’(ARMY·BTS 팬클럽)의 이목이 육군 제5보병사단으로 집중되고 있다. 진이 13일 오후 경기 연천군의 육군 5사단 제35보병여단 예하 신병교육대로 입영했기 때문이다.

진은 이곳 신교대에서 5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자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진은 복무기간 중 전출 명령을 받지 않는 한 전역 예정일인 2024년 6월12일까지 1년6개월간 ‘5사단 용사’로 생활할 전망이다.

5사단은 중부 전선 최전방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은 육군 제5군단 예하 부대로서 한국전쟁(6·25전쟁)에서도 혁혁한 공을 세운 일명 ‘메이커 부대’다.

현재 연천 지역 일대을 관할하는 5사단은 수색·전차·공병대대 등 사단 직할대와 함께 제27·35·36보병여단, 포병여단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27·36여단은 일반전초(GOP)에 투입되는 ‘최전방 부대’다.

5사단의 공식 상징명칭은 ‘상승 열쇠부대’, 부대 상징은 열쇠다. 여기서 열쇠는 ‘통일의 문을 여는 열쇠’를 뜻한다. 또 사단 경례 구호는 “단결”이다. 과거 한때는 “단결! 하면 된다!”란 긴 구호를 쓰기도 했다.

5사단은 6·25전쟁 발발 전인 지난 1948년 4월29일 경기도 수색에서 제5여단으로 창설됐다. 최초 지휘관은 러시아 제국군 출신으로 제1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한 적 있는 김상겸 대령이었다. 이후 5여단은 주둔지가 광주로 바뀌었고 1949년 5월12일엔 ‘사단’으로 승격됐다.

‘제주 4·3사건’과 ‘여수·순천 10·19사건’ 진압 등에 동원됐던 5사단은 1950년 6·25전쟁 발발 뒤엔 서울로 올라와 북한군의 남하를 지연시키는 작전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병력 희생이 늘어 한 차례 사단이 해체되기도 했다.

그러나 1950년 10월8일 대구에서 재창설한 5사단은 이후 수많은 전투에서 북한군을 압도하며 공을 세웠다.

5사단은 1951년 8~9월 강원도 양구 일대에서 벌어진 ‘피의 능선 전투’ 땐 미군 제2보병사단과 함께 싸우며 북한군 2개 사단을 무찔렀다. 이 전투는 6·25전쟁 사상 단일 전투에서 최대 성과를 올린 전투로 기록됐고, 당시 승전보를 접한 이승만 대통령은 5사단에 “천하무적 사단”이라는 칭호를 부여했다.

5사단은 1951년 9~10월 ‘가칠봉 전투’에서도 북한군을 상대로 승리했고, 1952년 7~11월엔 ‘동해안 고성지구 전투(351고지 전투)’에서도 승리하며 강원도 전선을 북방으로 밀어 올렸다. 이 전선은 현재 강원도에 그어진 휴전선의 일부가 됐다.

5사단은 1953년 5월 ‘양구 삼각봉지구 전투’, 7월 ‘화천 백암산 전투’에서도 공을 세웠고, 같은 해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진 지리산 공비 토벌작전에 투입됐다.

5사단은 이후 1954년엔 강원도 철원, 1960년 경기도 포천, 1971년 경기도 양평으로 주둔지가 바뀌었고, 1978년 현 주둔지인 연천에 정착했다.

5사단은 기존엔 6군단 예하 부대였으나 6군단이 올 11월 말 해체되면서 5군단으로 소속이 바뀌었다.

5사단에서 복무한 한 예비군은 “전쟁 이전에 창설돼 역사가 깊고, 전쟁에서의 승리 경험도 다수 있단 점에서 5사단 장병들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현재도 최전방을 지키며 훈련도 상당히 강도 높기 때문에 ‘빡센 부대’란 점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장병들 사이에서 열쇠 모양의 5사단 마크를 두고 ‘휠체어와도 비슷하다’는 등의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장병들은 “훈련을 받다 다쳐 휠체어를 타는 사람이 많아서”란 자조 섞인 농담을 하곤 한다.

이런 5사단에선 ‘유명 인사’들도 많이 배출됐다. 역대 사단장 명단엔엔 백선엽 장군과 박정희 전 대통령, 채명신 장군 등이 포함돼 있다. 배우 변요한·신재하·이장우, 가수 비, 그룹 2PM 출신 황찬성 등 연예인도 5사단에서 복무하거나 훈련을 받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