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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시위에 4호선 삼각지역 ‘첫 무정차 통과’

입력 | 2022-12-14 09:34:00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4호선 열차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하고 있던 삼각지역을 처음으로 무정차 통과했다.

공사는 14일 차량 내 안내방송과 지하철 앱 ‘또타지하철’을 통해 “전장연의 열차운행 방해 불법 시위로 인해 당고개 방면 열차는 삼각지역을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이날 오전 8시 50분경 전장연은 2개 조로 나눠 서울경찰청이 위치한 경복궁역까지 이동하는 지하철 시위를 진행했다. 선발 조는 삼각지역에서 열차에 탑승해 이동했지만, 후속 조는 사다리를 반입하려다 공사 측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공사는 열차 운행이 심각하게 지연될 것으로 판단하고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켰다.

무정차 통과 안내문. 서울교통공사 또타지하철 캡처 



공사는 이번 무정차 통과와 관련해 교통공사 관제업무내규 제62조와 영업사업소 및 역 업무 운영예규 제37조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예규에 따르면 운전 관제 및 역장은 승객 폭주, 소요 사태, 이례 상황 발생 등으로 승객 안전이 우려될 경우 역장과 협의하거나 종합관제센터에 보고해 해당 역을 무정차 통과시킬 수 있다.

지난 12일 서울시, 공사 그리고 경찰과의 회의에서 ‘(전장연의 시위로) 심각한 열차 지연 시 해당 열차를 무정차 운행한다’는 지침을 내린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각지역 무정차 통과는 종료됐지만, 공사는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4호선 신용산과 숙대입구 구간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