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시안컵 8강전 일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후마이드 알 타이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선수들과 대화하고 있다. 2019.1.23/뉴스1
베트남은 21일 오후 9시30분(이하 한국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뉴 라오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라오스와의 2022 AFF 미쓰비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AFF컵에 돌입한다. 이에 앞서 14일 오후 8시 베트남 항다이 스타디움에서 필리핀과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베트남과 박항서 감독 모두에게 의미가 크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4년 4개월 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것처럼, 박항서 감독 역시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5년간 정들었던 베트남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이끌며 ‘박항서 매직’의 시작을 알렸고, 같은 해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역사상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항서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 감독(왼쪽)이 16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베트남과 북한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 앞서 베트남 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0.1.17/뉴스1
U23 대표팀의 성공은 A대표팀 발전으로도 이어졌다. U23이 주축이 된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A대표팀을 꾸린 박항서 감독은 2019년 AFC 아시안컵 8강에 올랐다. 또한 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올랐으며, 중국을 3-1로 꺾고 첫 승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이제 베트남과의 동행을 끝내기로 결정했고, AFF컵을 그 마지막 무대로 삼았다.
베트남 매체 ‘브이엔 익스프레스’는 “베트남이 박항서 감독에게 마지막 우승을 선물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박항서 감독은 그런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선전을 바랐다.
박항서 감독은 ‘브이엔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관심이 내게 몰리는 걸 경계해야 한다. 선수들이 나의 마지막 대회라는 것을 신경쓰지 않고 다가올 경기 하나하나에 더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항서호’ 베트남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얀마, 라오스와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이번 대회는 5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와 2위가 크로스 4강 토너먼트를 치러 최종 우승 팀을 가린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