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경남 창원시 마산구 창원교도소 앞에서 재수감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7.26/뉴스1 ⓒ News1
국민의힘은 14일 연말 특별사면 대상자로 거론되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가석방 불원서’를 서면으로 제출한 것에 대해 “양심수 코스프레”라며 비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슨 ‘양심수 코스프레’”라며 “정치 근육 키우기인가”라고 김 전 지사를 겨냥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라며 “‘면장우피(面張牛皮)’, 죄를 짓고도 큰소리치는 민주당 출신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전 지사의 행태를 보면 독립운동하다 투옥된 독립투사라도 되는 줄 착각하겠다”며 “지금이라도 죄를 지은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자숙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페이스북
김 전 지사의 배우자 김정순 씨는 이날 김 전 지사가 자필로 쓴 가석방 불원서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가석방은 제도의 취지상 받아들이기 어렵기에 그동안 관련된 일체의 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응할 생각이 없다’는 김 전 지사의 입장을 전했다. 또 김 전 지사가 ‘이 전 대통령 사면에 들러리가 되는 끼워 넣기 사면, 구색 맞추기 사면을 단호히 거부한다’는 뜻을 함께 전해 왔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지난해 7월 징역 2년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정부는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지사 등 정치인과 경제인을 석방하는 신년 특별사면을 유력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달 20일경 사면심사위원회를 열어 신년 특별사면 대상자를 심의할 예정이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