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꺾이자 고개드는 낙관론
11월 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미국 인플레이션이 확연한 둔화세로 나타나며 시장의 이목이 14일(현지시간) 예정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입에 쏠리고 있다. 13일 발표된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7.1%로 시장 예상치(7.3%)를 하회했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한국시간으로 15일 오전 4시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폭을 발표한다. 또 미국 경제전망과 FOMC 위원들이 각자 생각하는 내년 연말 금리 수준을 보여주는 ‘점도표’가 공개될 예정이다.
그간 미 인플레이션이 잡히려는 듯 하다가도 11월 생산자물가, 신규 고용수 등이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과열양상으로 나타나 내년 2월까지 두 번 연속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조금더 우세했다. 하지만 10월에 이어 11월에도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12월 빅스텝, 내년 2월 베이비스텝 이후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다는 관측이 조금더 우세해지고 있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 글로벌 전략담당은 “에너지 물가 하락(전월 대비 -1.6%)이 물가 억제에 도움이 됐고, 서비스물가도 식어가는 것이 보인다”며 “연준이 12월에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를 올리겠지만 2월에 0.25%포인트를 올리고 거기서 멈출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함했다. 연준의 최종 금리를 5%에 못미치는 4.5~4.75%까지 올라가고 멈출 것이라는 의미다.
투자사 제프리의 아니타 마코아스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당초 2월까지 두 번 연속 0.5%포인트를 올릴 것으로 봤지만 인플레 둔화세가 명확해짐에 따라 2월에는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준 내에서도 기준금리를 어디까지, 언제까지 올릴지, 얼마나 지속할지 등을 두고 ‘비둘기파(온간한 긴축)’와 ‘매파(고강도 긴축)’이 치열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