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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독사 3378명, 절반은 5060 남성…男이 女의 5.3배

입력 | 2022-12-14 15:05:00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참고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가족 친구와 단절된 채 혼자 지내다 세상을 떠난 뒤에 늦게 발견되는 이른바 ‘고독사’가 지난해만 3378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교적 젊은 50, 60대 중장년층이 전체 고독사 사망자 10명 중 6명에 달했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고독사 발생 현황을 조사해 13일 발표했다. 국가 차원의 고독사 실태를 조사해 공식 통계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월 시행된 고독사 예방법에 근거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고독사는 2017년 2412건에서 지난해 3378건으로 늘어났다. 연평균 8.8%씩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는 국내 전체 사망자 중 고독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1.1%에 달했다. 국민 100명 중 1명은 쓸쓸한 죽음을 맞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3.4%를 차지하는 등 가족 구조 변화가 고독사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지난해 남성 고독사 사망자가 2817명으로 여성(529명)의 5.3배였다. 연평균 고독사 증가율도 남성(10.0%)이 여성(5.6%)보다 높았다.

50, 60대 중장년층의 비율은 지난해 전체 고독사의 58.6%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는 50대 남성(26.6%)과 60대 남성(25.5%)이 전체 고독사의 절반을 넘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50, 60대 남성은 건강 관리나 가사노동에 익숙하지 못한 데다 해당 연령대가 되면 실직과 이혼 등 삶의 불안이 늘게 된다”며 “70, 80대보다 50, 60대 고독사가 많다는 것은 거꾸로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면 쓸쓸한 죽음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고독사 발생 장소는 단독주택, 다세대주택, 빌라 순으로 많았다. 아파트, 원룸 거주자가 뒤를 이었다. 고독사 최초 발견자는 형제 자매(22.4%)가 가장 많았고, 임대인(21.9%)이나 이웃 주민(16.6%)이 발견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극단적 선택 이후 뒤늦게 발견되는 고독사 비율은 매년 16~19%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대 고독사의 절반 이상은 자살로 인한 것이었다.

정부는 이날 국회에서 사회적 고립 및 고독사 예방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앞으로 고독사 예방·관리를 위한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유근형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