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자택 문 앞까지 찾아가 주거침입 혐의로 고발당한 ‘시민언론 더탐사’ 대표 강진구 씨가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자택 문 앞까지 찾아가 주거침입 혐의로 고발당한 ‘시민언론 더탐사’ 대표 강진구 씨가 14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강 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강 씨는 이날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청담동 게이트’와 관련해 취재하려는 기자를 스토킹 범죄자라는 프레임을 씌워 이 자리에 서게 한 것이 이 사태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열려 있는 공용 현관을 통해 들어가 주민이 눌러준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장관 자택 초인종을 두 번 누르고 나온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했다.
강 씨는 “헌법 등 언론관계법에서는 기자들이 모든 취재원에 자유롭게 접근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일하는 기자들에게 허용된 권리”라며 “한 장관은 주거침입과 스토킹 범죄라는 낙인을 찍어 이 권리를 제한하려 한다. 부당한 공권력 남용, 언론 자유와 취재 활동을 제약하려는 시도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씨를 포함한 더탐사 취재진은 지난달 27일 한 장관 자택 앞에 찾아가 이름을 부르는 등 취재를 시도하고, 이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이에 한 장관은 이들을 공동주거침입 등 혐의로 고발했다.
더탐사는 한 장관의 퇴근길을 자동차로 미행한 혐의(스토킹처벌법 위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