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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의혹’ 이범수 “학생들 빈부차이로 분반? 학기초에 어떻게 알겠나” 반박

입력 | 2022-12-14 16:28:00

배우 이범수. 인스타그램 갈무리


신한대학교에서 공연예술학부 학부장을 맡고 있는 배우 이범수가 학생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범수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YK(와이케이)는 14일 공식 입장을 통해 이 씨의 갑질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범수 측은 먼저 학교에서 이범수의 수업을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씨가 강의하는 과목은 모두 전공필수가 아닌 전공선택 과목으로, 그의 수업을 이수하지 않아도 졸업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경제력을 기준으로 학생을 차별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범수 측은 “분반이 이뤄지는 학기 초 학생들의 빈부 차이를 알 수 없고, 알아야 할 이유도 없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분반을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분반 기준은 1학년은 입학성적을 기준으로, 나머지 학년은 직전 학기 성적을 기준으로 한 반에 실력이 고르게 분포될 수 있도록 분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범수가 수업 시간을 바꿔 학생들이 피해를 받았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강의 일정이 유동적일 수 있다는 점을 학기 시작 전 수강 신청 기간과 강의 첫 수업 오리엔테이션에서 고지했고, 학생들이 수업 일정으로 인한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범수의 작품 활동으로 인해 수업 일정이 변경되는 상황에서도 수업 시수를 준수하고 있으며 오히려 보강 수업 및 추가 강의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범수가 맡은 카메라액팅 수업은 기본 횟수인 15회차를 넘겨 17회차 추가 수업이 진행 중이다. 연극제작실습1도 21회차, 연극제작실습3 16회차, 연극제작실습5 15회차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범수의 갑질로 1학년의 반이 자퇴나 휴학을 했으며, 이 씨가 일부 학생의 군 휴학까지 막았다는 주장은 휴학 결재현황 자료로 반박했다. 이범수 측은 “2022학년 2학기 연기전공을 포함한 디자인예술대학의 휴학 결재현황은 총 55건으로 휴학생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 고루 분포돼 있고, 군 휴학과 일반 휴학이 주된 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 휴학 사유는 경제적 사정, 자격증 취득 준비, 어학연수, 질병 치료, 진로에 대한 고민 등 다양하다”며 “2022학년도 1학기 기준 공연예술학과의 군 휴학생은 26명으로 최종 결재는 학부장인 이범수 교수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군 휴학을 막았다는 주장은 명백히 사실에 반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범수 측은 “이범수가 학생들이 무기명으로 작성하는 수업 평가에서 지난 8년간 95~100점을 웃도는 강의 평가 점수를 유지해 왔으며, 오히려 ‘현장에 나갔을 때의 필요한 기술을 체화할 수 있었다’ 등 긍정적 주관 평가 등을 꾸준히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범수는 향후 학생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학생들을 더 이해하려 다가서는 교수가 될 것을 다짐했다”며 “추후 예정된 신한대 감사에도 성실히 임해 모든 의혹을 해소할 것이다. 허위사실에 기초한 악의적인 콘텐츠, 게시글 및 모욕적인 악성 댓글에는 형사고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신한대 공연예술학부 재학생은 이범수가 상습적으로 수업에 빠지고, 학생의 경제력에 따라 반을 나눠 편애했으며, 조교를 비롯한 일부 학생들에게 폭언을 일삼아 1학년생 절반이 휴학이나 자퇴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학교 측에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적극적인 조치 없이 이를 은폐하려 했다고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신한대 강성종 총장은 지난 8일 “대학 내 갑질 및 수업 운영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민원이 제기된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 없는 철두철미한 조사를 진행하고, 사실로 밝혀지면 가해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징계를 반드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