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익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교수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암 중 1위 암이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남녀포함 2019년 우리나라에서 신규로 발생한 암 중 5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암이다. 유방암 재발을 낮추기 위해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는 항호르몬 약을 복용하는데 환자는 약의 부작용을 우려하며 그 중 하나가 우울감이다.
이전 연구들에서 항호르몬제를 복용할 경우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실제 우리나라 여성 유방암 수술 환자를 조사한 결과 약 복용에 따른 우울증 진단, 우울증 약 처방, 자살 건수에서 차이가 없다는 내용이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국내에서 실제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호르몬 치료와 유방암 수술 환자의 우울증 상관관계를 장기간 대규모로 분석한 첫 연구다.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윤창익(교신저자)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이용해 유방암 수술환자에서 항호르몬 치료에 따른 우울증의 발생과 자살위험에 대한 평가를 14년간 연구했다. 약 복용에 따른 우울증은 약 복용의 순응도에 대한 저하 요인이며 생존에 불량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암세포가 대표적인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이용해 증식하는 유방암이다. 유방암을 수술하고 수술 후 유방암의 재발을 줄이기 위해 5~10년 동안 호르몬을 억제하는 치료를 한다. 이러한 호르몬 양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70~80%를 차지하며 조직검사로 확인한다.
호르몬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자주 재발하는 유방암의 재발율을 3분의 1로 감소시킨다는 점이다. 항암 치료보다 호르몬 치료가 삶의 질 측면에서 좋다. 수술 후 환자의 상태에 따라 호르몬 치료와 항암 치료를 병합하기도 하므로 주치의와 상의하며 환자 본인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 교수는 “유방암에서 재발율을 줄이기 위해 항호르몬제의 규칙적인 복용은 필수”라며 “이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온코로지’ 9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