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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오프닝 기대감… 화장품-항공-여행 주가 상승

입력 | 2022-12-15 03:00:00

실내마스크 해제 검토 등 맞물려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반등
中 제로 코로나 완화에 여행길 열려
“기업 실적 영향 제한적일 수도”




최근 실내 마스크 의무화 조치의 해제 검토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에 대한 기대로 화장품과 여행, 항공 등 업종의 주가가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14일 국내 증시에서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전날보다 0.86% 오른 7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일 이후 34.0%나 상승했다. 중국 수혜가 예상되는 아모레퍼시픽도 같은 기간 38.1% 올라 현재 주가가 13만3500원에 이른다.

최근 들어 화장품 업종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중국이 사실상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면서 내수 시장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고강도 방역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폭발하자 봉쇄 일변도의 방역 정책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 기간 중국 사업 부진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두 회사의 화장품 매출 중 중국 쪽 비중은 절반을 넘는데, 정작 중국의 화장품 수입에서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2017년 11월 32%에서 올해 9월 14%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방역 완화로 화장품 수요가 반등하는 가운데 최근 나란히 최고경영자(CEO)도 교체하면서 두 회사는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의 주가 상승은 중국 소비 저하의 핵심 원인이던 ‘제로 코로나’에 변화 신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는 단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행길이 열리면서 항공과 여행 기업들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지난달 1일 이후 이달 14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27.4% 올랐고, 모두투어와 참좋은여행도 같은 기간 9.5%, 11.7% 각각 상승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방역규제를 빠르게 완화함에 따라 리오프닝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의 봉쇄 완화가 기업 실적에 주는 영향이 생각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당국의 방역 완화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코로나 재확산 추세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봉쇄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추가 봉쇄 완화도 중증도나 치명률 추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될 것”이라며 “봉쇄 완화로 경제 활동이 개선되면 소비가 늘어나겠지만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