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Qatar2022] 크로아전 명불허전 대활약에 일각 “최고 논쟁 의미 없다” 펠레-마라도나와 비교되며, 월드컵 우승 없어 흠이지만 잉글랜드 대표 출신 캐러거 “메시가 역대 최고” 불 지펴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축구의 신’으로 불리지만 월드컵에서 정상을 밟아 본 적이 없다. 이 때문에 그를 ‘역대 최고의 선수’로 인정할 수 없다는 팬들이 있다. 메시는 카타르 월드컵 우승에 1승만을 남겨 놓고 있다. 메시가 14일 크로아티아와의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이 터지자 두 팔을 들어올리며 좋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3-0으로 이겨 결승에 올랐다. 루사일=AP뉴시스
리오넬 메시(35)의 나라 아르헨티나가 14일 크로아티아를 3-0으로 꺾고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 오르자 ‘염소(GOAT) 논쟁’이 다시 열을 띠고 있다. GOAT는 ‘역대 최고의 선수’를 의미하는 ‘Greatest of All Time’의 머리글자를 엮어 만든 것인데 염소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goat)와 같아 역대 최고 선수가 누구인지를 두고 벌이는 의견 다툼을 축구 팬들은 ‘염소 논쟁’이라고 부른다.
축구계에서 염소 논쟁은 펠레(82),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 메시 이 셋 중 누가 역대 최고의 선수냐는 것이다. 팬들뿐 아니라 전현직 축구 선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메시는 확실히 GOAT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쪽에서 대는 이유다. 월드컵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메시가 날고 기는 ‘축구의 신’이라 해도 세계 축구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 정상에 서 보지 못한 선수를 ‘역대 최고’로 인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최다골 기록(260골) 보유자인 앨런 시어러(52)도 ‘염소 논쟁’에 말을 보탰다. 이날 준결승 경기를 시청하던 시어러는 “마라도나냐, 메시냐를 가리는 논쟁이 끝날까요”라고 물으면서 “메시가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면 (역대 최고 선수는) 메시가 되어야 할지 모른다”고 했다.
국가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신기(神技)’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지만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코파 아메리카(남미선수권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제 남은 건 월드컵 우승 트로피뿐이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