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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 실제인물, 100년만에 고국 품으로

입력 | 2022-12-15 03:00:00

내년 순국 100주기… 4월 유해 봉환
1904년 美로… 1차 세계대전때 입대
임정 외교위원 등 독립운동 앞장
2023년 이달의 독립운동가 34명 선정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초이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황기환 선생 등 34명의 애국지사가 ‘2023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고 국가보훈처가 14일 밝혔다. 보훈처는 “각 지자체와 관련 기관, 기념사업회 등에서 추천한 138명의 인물 가운데 ‘독립의 불꽃, 청년’이라는 주제에 가장 부합하는 인사들을 근현대사 전문가 등의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고 전했다.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황기환 선생(1884∼1923)은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1917년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자 지원병으로 입대해 중상자 구호 등을 담당했다. 전쟁이 끝난 뒤엔 미국으로 가지 않고 1919년 파리 평화회의에서 한국의 독립 의지를 밝히기 위해 파견된 김규식 선생의 서기장으로 활동했다.

또 임시정부 외교부 영국 런던 주재 외교위원 등으로 조국 독립에 앞장섰다. 보훈처는 선생의 순국 100주년이 되는 내년 4월 미국 뉴욕 마운트올리벳 공동묘지에 안장된 선생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할 예정이다.

5월의 독립운동가엔 박열 의사의 일본인 배우자로 조선 독립을 위해 일왕을 암살하려다 체포돼 옥중 순국한 가네코 후미코 선생(1903∼1926)이 선정됐다. 가네코 선생은 2018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두 사람을 비롯한 수많은 조선 독립운동가들을 변론한 후세 다쓰지 선생(1879∼1953)도 5월의 독립운동가로 포함됐다.

윤동주 시인의 사촌형으로 연희전문학교 재학 시절부터 민족의식 고취에 앞장서다 일본 감옥에서 순국한 송몽규 선생(1917∼1945)과 한국인 비행사 최초로 국내 방문 비행을 한 안창남 선생(1901∼1930),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의형제로 최초의 근대 의사 중 한 명인 김필순 선생(1878∼1919)은 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또 3월의 독립운동가엔 3·1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유관순 열사와 함께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 감방에서 고초를 겪었던 권애라(1897∼1973), 심영식(1887∼1983), 임명애(1885∼1938), 신관빈(1885∼미상) 선생이 선정됐다. 특히 심 선생은 몸이 불편한 시각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군중의 선두에서 독립 만세를 외치다 일경에 체포됐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