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15일 오후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만난다. 이 자리에선 북한 핵 문제와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의 방류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8차례(개발시험 및 실패 사례 포함)를 포함해 총 31차례에 걸쳐 63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게다가 현재 제7차 핵실험에 필요한 준비도 모두 마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평안북도 영변 등 핵시설에선 핵개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꾸준히 포착돼왔다.
이에 따라 박 장관과 그로시 총장은 이날 북한의 핵개발 및 핵실험 준비 등 관련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그 대응을 위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은 현재 원전 부지 내 물탱크에 보관 중인 방사성 오염수를 바닷물에 희석해 내년 4월쯤부터 바다로 흘려보낼 계획이다.
일본 측은 이 방사성 오염수에 대해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활용해 방사성 물질을 한 차례 걸러냈단 의미에서 ‘처리수’라고 부르고 있지만, 삼중수소(트리튬) 등의 일부 방사성 물질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일본 측이 이 ‘처리수’의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 농도를 안전기준에 맞게 낮춰서 방류하더라도 일정 시일이 지난 뒤엔 해양생물의 체내에 축적돼 그에 따른 피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IAEA는 지난달 전문가들을 파견해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처리 및 방류 절차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전문가 조사단엔 우리나라를 포함한 11개국이 참여했으며, 조사 결과 보고서는 앞으로 3개월 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