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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댄스 멈췄지만…유종의 미 거둔 ‘중원의 지휘자’

입력 | 2022-12-15 06:47:00

루카 모드리치. AP 뉴시스


‘중원의 지휘자’ 루카 모드리치(37·크로아티아)의 월드컵 우승 도전이 멈췄다.

크로아티아는 14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전에서 0-3으로 졌다. 크로아티아는 11일 0시에 열리는 3, 4위 결정전에 나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올라온 크로아티아는 이날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된 듯 이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관심사였던 양 팀 주장의 결승전 ‘라스트 댄스’에서는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가 웃었다. 패배가 확정된 뒤 눈물을 보인 모드리치는 이번 대회 6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37세 이상 선수가 월드컵 6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것은 니우통 산투스(브라질·1962년), 디노 초프(이탈리아·1982년), 피터 실턴(잉글랜드·1990년)에 이어 4번째다. 특히 6경기 중 3경기를 풀타임을 뛰었고 나머지 3경기도 경기 종료 직전이나 연장전에서 교체됐다. 모드리치는 이날 경기에서 후반 36분 교체됐는데, 이날이 교체된 3경기 중 가장 빨리 경기장을 떠난 날이었다. 모드리치가 이번 월드컵에서 경기장을 누빈 시간은 536분이다. 모드리치는 “우리는 아주 좋은 월드컵을 치렀다”며 “3, 4위전에는 동메달이 걸린 만큼 그 역시 따내면 좋은 결과다.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크로아티아 대표팀 코치인 마리오 만주키치(36)보다 한 살이 더 많은 모드리치가 이번 월드컵에서 여전한 기량을 보여줬다. 2024년 열릴 예정인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대회)에서 다시 한 번 크로아티아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모드리치는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크로아티아를 준결승까지 이끌었기 때문이다. 2024년까지 크로아티아를 이끌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은 “일부 선수들은 이제 나이를 먹었고, 2026년에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우린 훌륭한 팀이었고 두 차례 월드컵 준결승에 오른 세대들이 있다. 이들은 유로 2024에서 그들의 경력을 마무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