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전 세계를 휩쓸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가 내년 중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4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내년 어느 시점에서 더 이상 PHEIC로 간주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지난주 1만명 미만의 사람들이 사망했다”며 지난해 대비 5분의 1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1만명은 여전히 너무 많다”며 “모든 나라들이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할 일이 많다”고 했다.
PHEIC 종료에 필요한 조건에 대해 WHO 소속 전염병 전문가 마리아 반 케르코브는 “해야 할 일이 더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비상대책본부장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많은 인구가 있다면 세계는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WHO 비상대책위원회는 2019년말 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견돼 전 세계 인구 66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해 이듬해 3월 PHEIC를 선포한 이래 수개월마다 회의를 열고 비상사태 지속 여부를 논의해왔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공중보건 경계로는 최고 수준이다. PHEIC가 선포되면 백신 및 치료제 공유, 질병 방지 자금 지원 등을 위한 국제적 대응 촉구가 보다 용이해진다. 현재까지 PHEIC 선포된 질병은 코로나19, 소아마비 그리고 지난 7월 선포된 원숭이두창 총 3가지다.
한편 원숭이두창에 대해서도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다행히도 지난 7월 PHEIC 선포한 이래 주간 확진자보고 건수가 90% 이상 감소했다”며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우리는 내년에 원숭이두창에 대한 비상사태 종식을 선언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