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해 “내년 정책금리 전망의 상향 조정은 매파적으로 해석되지만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은 예상보다 덜 매파적으로 해석됐다”고 밝혔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이날 FOMC 직후 공개한 현지 정보에서 주요 투자은행들의 반응을 전달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한은은 “정책금리 전망(dot plot·점도표) 상향 조정에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상보다 덜 매파적으로 해석했다”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정책금리 경로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했다”고 밝혔다.
반면 파월 의장의 회견 내용에 대해서는 “대체로 정책금리 전망을 뒷받침했다”면서도 “최근 금융 여건 완화에 대한 우려를 크게 보이지 않은 점, 2월 금리 인상 폭 축소(0.25%포인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점 등은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은 0%에 근접한 경제 성장률과 4% 중반의 실업률 전망을 연준이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에 끝난 FOMC 결과 기준금리를 4.25~4.50%로 기존보다 0.5%포인트 인상해 운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0.75%포인트에서 1.25%포인트로 확대됐다.
연준의 점도표에 나타난 내년 최종금리 전망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5.1%였다. 내년 성장률은 지난 9월에 예상한 1.2%에서 0.5%로 대폭 낮췄다.
투자은행들의 내년 2월 연준 금리 인상 전망은 0.25%포인트와 0.5%포인트 사이를 오갔다.
씨티는 “파월 의장은 정책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며 금융환경을 제약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최종금리 수준이 속도보다 중요하다고 발언한 점에서 2월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으나 이는 매우 미시적인 비둘기적 발언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전망은 연준이 내년 2월과 3월 두 차례 0.25%포인트를 인상해 4.75~5.00%가 정점이 되는 것이지만 2월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예상했다.
데자르댕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이 2월 0.25%포인트 또는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균형적으로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다만 연준은 임금 상승률의 둔화를 확인하고 싶어하므로 12월 고용 지표가 향후 정책 방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