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21·수원 삼성). 스포츠동아DB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27번째 태극전사였던 오현규(21·수원 삼성)를 위해 26명의 선수가 사비를 모아 포상금을 챙겨준 것으로 전해졌다.
오현규는 14일 MBC 뉴스데스크 인터뷰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뒷이야기를 전했다.
오현규는 앞서 안와골절상을 당한 손흥민의 대체 선수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손흥민이 월드컵 경기를 소화하기로 하면서 최종 엔트리 26명에 들지 못했다. 그는 카타르에 예비선수로 동행해 등번호가 없는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과 훈련을 함께 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한국 오현규가 전반전 경기를 마치고 들어오는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대표팀 선수들은 포상금을 받지 못하는 오현규를 위해 직접 사비를 모았다고 한다. 오현규는 “26명의 선수가 돈을 모아서 ‘현규 보상을 못 받으니 이렇게 챙겨주자’(고 했다). 저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손흥민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것도 오현규에게 ‘최고의 자산’이 됐다. 그는 “‘역시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제 휴대전화 메모장에 비밀을 보관해놨다. 공개는 못 한다”며 웃어보였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오현규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도하(카타르)=뉴시스
이어 ‘등번호를 받고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면 몇 번을 받고 싶나’는 기자의 물음에 “18번을 받고 싶다”며 다음 월드컵 출전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