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4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옷을 입고 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2022.12.14 뉴스1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광주와 전남에 14일 최대 6.8㎝의 눈이 내렸다.
제법 많은 적설량이지만 지역 주요 식수원의 저수율에는 변화가 없었다. 눈은 쌓이는 형태로 물로 녹아 댐으로 흘러 들어가는 양이 많지 않아서다.
15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전남 장성 6.8㎝, 광주 광산 6.6㎝, 함평 월야 6.4㎝, 무안 6.3㎝, 화순 4.6㎝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른바 1㎜의 강수량이 몇 ㎝의 적설로 나타날지 등을 보여주는 비율인 ‘수상당량비’를 이용, 적설량을 강수량으로 바꾼 것이다. 통상 1㎝의 눈을 강수량 1㎜로 예측하는데, 눈에 들어있는 물방울과 수증기량에 따라 수치는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이번 눈을 수상당량비로 계산했을 때 동복댐이 자리한 화순에는 2㎜, 주암댐이 있는 순천에는 0.3㎜의 비가 내린 셈이다.
13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내린 눈을 강수량으로 측정해도 전남 장성 상무대 5㎜, 전남도청 4.5㎜, 영광 4.5㎜, 구례 성삼재 3.5㎜에 불과하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저수율(전날)은 동복댐 27.96%(28.10%), 주암댐 30.7%(30.8%)로 눈이 오기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면서 “눈은 땅에 쌓이는 형태로 물로 녹아 댐으로 흘러 들어오는 양이 많지 않다”며 “10㎜ 이상의 비 또는 많은 양의 폭설이 와야 댐 유입량 등에 변화가 있어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광주와 전남북부에 1~3㎝의 눈 또는 5㎜내외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지만 미미한 양으로 가뭄 해갈에는 도움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