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이 사상 최대인 30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연매출이 300조원을 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4분기 매출은 76조7130억원으로 예상된다. 분기별로 1분기 77조7815억원, 2분기 77조2036억원, 3분기 76조7817억원을 올렸기 때문에 4분기 매출 76조7130억원이 나오면 삼성전자 연 매출은 308조5185억원이 된다.
하지만 실적 면면을 따져보면 연매출 첫 300조원 돌파에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2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13조8667억원 대비 반토막 수준이며, 전분기 10조852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2023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 257조6000억원, 영업이익 24조8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영업이익 33조9000억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 같은 전망 이유로 “반도체 부문의 수요 약세로 출하량과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DB금융투자는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으로 6조원대를 전망하기도 했다. D램과 낸드 플래시 가격이 예상보다 급락하며 반도체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스마트폰 판매는 중저가 중심의 판매 둔화로 전분기 대비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급격한 원달러 환율 하락도 전반적인 수익성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상황이 나아지는 시점은 내년 하반기를 꼽는다. 경쟁사들의 투자 축소와 감산으로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내년 3분기 이후 메모리 업황 반등, 2024년에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이틀간 DX(디바이스 경험) 부문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 한종희 부회장 주재 아래 이날 전사와 모바일(MX) 사업부, 16일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가 회의를 진행한다. 22일에는 경계현 사장 주재 아래 반도체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 회의가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상황을 전례 없는 위기로 판단하고 이번 회의에서 세계적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고환율, 공급망 불안, 소비시장 위축 등 복합위기 돌파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DX부문에서는 TV와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의 수요 둔화에 따른 프리미엄 전략과 북미·유럽·중남미 등 주요 시장 공략 방안, 비용 절감 방안 등을 논의한다.
DS부문에서는 전 세계 불황에 따른 반도체 시장 타개책을 할 방안을 모색한다. 3나노 등 첨단 공정 수율 확보와 글로벌 메모리 가격 하락에 대한 대책 등을 강구하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건립 현황 등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