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인파가 몰려들고 있습니다. 앞사람을 밀지 말고 천천히 이동해주십시오.”
15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옆 회전교차로. 2m 높이의 승합차 위에 오른 남녀 경찰관이 마이크를 들고 이렇게 말했다. 경찰관들의 발언은 스피커를 타고 이 일대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경찰관이 잡고 선 난간 4개 면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간판에선 같은 내용의 안내 문구가 연이어 송출됐다.
이날 부산경찰청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혼잡 안전관리 차량‘을 만들어 이날 공개하고 시민들 앞에 선을 보였다. 경찰은 이른바 ‘DJ 폴리스 차량’으로 불리는 이 차량을 17일 부산 불꽃축제에 투입해 안전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15일 부산시청 인근에서 펼쳐진 혼잡 안전관리 차량 시연회 모습.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경찰은 17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부산 불꽃축제 시작 전과 종료 후 이 차량을 활용할 계획이다. 행사 전에는 해수욕장 중앙에 몰리는 인파를 양쪽으로 분산시키는 안내방송을 한다. 행사가 끝나면 대중교통 탑승 방향 쪽이 덜 붐비도록 혼잡 안전관리 차량을 운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행사에서 효과가 입증되면 전국 곳곳에 이 같은 차량이 보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5일 부산시청 인근에서 펼쳐진 혼잡 안전관리 차량 시연회 모습.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