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6·25전쟁에 뛰어든 소년병의 활동을 역사적으로 재조명하는 첫 학술회의가 열렸다.
한국소년병학회는 15일 서울 전쟁기념관 역사체험교육실에서 ‘6·25전쟁과 소년병’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선 군사 전문가들이 당시 참전한 소년병 활동과 위상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을 진행했다.
이상호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이 ‘6·25전쟁 소년병과 학도의용군의 차이’를, 정형욱 육군대학 전쟁사학처 교관이 ‘6·25전쟁 시기 군계급과 초중등 학제’를 각각 발표했다.
또 인천상업중 3학년에 다니다 소년병에 지원해 참전한 이경종 할아버지(88)가 풀어낸 6·25전쟁에 대한 기억을 박영실 극동문제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이 정리해 발표했다. 이 할아버지는 1996년부터 전우들을 수소문해 찾아다니며 25년 동안 녹음하고 기록한 인터뷰 내용과 사진자료 등을 학회에 기증했다. 인천 출신 소년병 3000여 명의 헌신을 회상하는 ‘인천 소년병의 전투 경험과 기억’도 발표됐다. 이규원 한국소년병학회장은 “조국을 위해 6·25전쟁에 참전한 소년병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학술대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