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싱가포르오픈 맹추격하다 최종 라운드 취소돼 1타 차 2위 오늘 개막 베트남 ‘퍼시픽링스’서 아쉬움 씻고 올해 유종의 미 다짐 박민지-김수지 등 불참도 호재로
9월 열린 ‘LG전자 박세리 월드매치’ 18번홀에서 퍼트를 놓친 뒤 아쉬워하는 박현경. 박현경은 16일 베트남에서 개막하는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에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동아일보DB
“2022년에 열리는 마지막 대회인 만큼 모든 것을 쏟아붓고 한국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박현경(22)이 16일부터 베트남 트윈도브스GC(파72)에서 열리는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KLPGA투어 통산 3승의 박현경은 지난 시즌 참가한 27개 대회에서 100% 컷 통과를 했지만, 우승은 한 차례도 추가하지 못했다.
특히 박현경은 11일 끝난 2023시즌 KLPGA투어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공동 2위로 우승을 놓쳐 더 아쉬움이 남는다. 박현경은 이 대회 챔피언이 된 박지영(26)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3라운드를 맞이해 역전극을 펼칠 각오였지만 기상 악화로 최종 라운드가 취소되는 바람에 준우승에 그쳤다. 박현경은 15일 통화에서 “싱가포르에서 기회가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종 라운드를 준비하면서 긴장이 되는 동시에 기대를 많이 했다”며 “샷감이 좋은 상황에서 최종 라운드가 취소돼 아쉬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고 말했다.
경쟁자들이 대거 불참하는 것도 박현경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상금왕인 박민지(24)와 대상을 수상한 김수지(26)가 불참한다. 박민지와 김수지는 지난 시즌 최강으로 꼽힌 ‘투 톱’이었고, 올 시즌에도 그 기세를 몰아가고 있다.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날씨 탓에 선수들이 2주 연속 대회 출전을 기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을 노리고 있는 박현경으로서는 호재인 것이다. 또 개막전에서 박현경과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개막전 우승자 박지영도 이번 대회에는 불참한다. 박현경은 “싱가포르 대회 때 지영 언니를 기쁘게 축하해줄 수 있었던 것은 더 좋은 날 기회가 다시 올 거란 믿음 덕분”이라며 “이번 대회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시드전에서 수석 합격을 한 ‘슈퍼 루키’ 김민별(18)은 이번 대회를 통해 KLPGA투어에 데뷔한다. 김민별은 아마추어 시절 최강으로 꼽혔던 황유민(19)과 본격적인 신인왕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