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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IRA로 계속 피해 보면 조지아 투자 재평가할 수도”

입력 | 2022-12-16 05:55:00


현대자동차 측이 북미산 최종 조립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향후 영향에 따라 조지아 공장 투자를 재평가할 여지를 열어뒀다.

로버트 후드 현대차 정부 대응 부사장은 15일(현지시간) 윌슨센터 웨비나에서 IRA로 인해 조지아주 투자를 철회하거나 규모를 줄일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거친 질문”이라면서도 “IRA가 드러나며 우리는 확실히 선택지들을 살펴 왔다”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조지아에서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가진 현대차는 오는 2025년 상반기 현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지아를 지역구로 둔 래피얼 워녹 민주당 의원은 완공 시점까지 IRA 전기차 세액공제 관련 조항 시행을 유예하는 개정안을 발의한 상황이다.

후드 부사장은 이날 최근 발표한 SK온과의 애틀랜타 배터리 합작 공장 등 투자를 거론, “미국은 우리 회사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런 정책이 우리에게 타격을 입히더라도 우리는 이들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향후 투자 취소 내지 투자 가능성을 두고 “여전히 우리 회사가 계속 주시해야 할 경제적 결정”이라고 여지를 뒀다. 이어 “우리는 우리 전기차 시장 판매와 시장 점유율을 키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후드 부사장은 “만약 이런 판매가 실제로 강해지거나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이 공장이 경제적으로 타당한지 질문이 제기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자사가 조지아주로부터 강력한 인센티브 제안을 받았으나, 이에 따른 고용 숫자 등 의무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기준을 맞추지 못할 경우 페널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후드 부사장은 이런 맥락에서 “시장이 계속 우리의 성장에 잠재적으로 해를 입힌다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지를 재평가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멕시코 시장의 저렴함도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렇게(재평가) 하고 싶지는 않다. 기업 입장에서 미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라며 조지아와 앨라배마 등의 현대·기아 공장이 그간 큰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이런 취지로 “이 과정의 끝에 어떤 해결책이 있기를 희망한다”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행다수의 정부 고위 당국자는 물론 의회 관계자들과 회의를 했고 공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한편 IRA 조항과 관련해서는 현재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말부터 올해 초까지 미국 국빈 방문 기간 강력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의 기자회견에서 IRA에 수정이 필요한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인정해 주목되기도 했다.

후드 부사장은 “우리와 유럽은 약간 다르다”라며 “우리는 이미 미국에 투자하는 결정을 내렸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이곳에 있다”라며 “당신들(미국 측)이 원하는 일을 한 것에 불이익을 주지 말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2년여 동안 우리에게 공정한 기회를 달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라며 “일단 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하면 우리는 차를 조립할 것이고, 이는 북미가 아니라 미국산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