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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넘은 시장에 스타벅스가?…MZ 구미 당기는 ‘경동1960점’

입력 | 2022-12-16 09:43:00


스타벅스 ‘경동1960점’ 매장 입구 전경. ⓒ News1

“젊은 사람들 자주 보게 되니까 좋지. 나가 스타벅스 팬 돼 부렀어”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잡화류를 판매한 지 20년이 넘었다는 60대 상인 A씨(여)는 시장에서 20대 젊은이들을 자주 만나게 될 것 같다고 반색했다. 16일 개점할 스타벅스 ‘경동1960점’을 보기 위해 60년이 넘은 경동시장에도 2030세대 발길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A씨는 최근 시장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가 많이 줄었는데 전통 시장이 활기를 되찾게 될 것 같다며 스타벅스 팬이 되겠다고 자처했다.

“아 아직 오픈 안 했데.” 15일 오후 4시 경동시장 광성상가 앞에서는 아쉽게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대학생 김모씨(23)는 “SNS에서 특이한 스타벅스 매장이 생겼다는 글을 보고 궁금해서 친구들과 왔다”며 “정식 오픈하는 내일 다시 와 볼 생각”이라고 아쉬워 했다.

경동 1960점은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 5호점이다. 커뮤니티 스토어란 스타벅스가 지역사회 긍정적인 변화와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매장 매출 일부를 비영리 단체에 기부하는 사회 공헌 사업이다. 2014년 청년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대학로점을 연 데 이어 성수역점(청년 창업문화 지원)·서울대치과병원점(장애인 인식 개선)·적선점(자립 준비 청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 경동1960점 매장 내부 전경. ⓒ News1

이번 커뮤니티 스토어 목적은 ‘지역 상생’이다. 시장을 방문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줄어들자 발길을 유도하기 위해 이번 매장을 기획했다. 또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품목당 300원씩을 적립해 경동시장 지역 상생 기금으로 조성한다. 이를 통해 지역 인프라 개선·시장 유관자 스타벅스 바리스타 채용 기회 제공 등 상생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스타벅스의 착한 시도는 내부 인테리어에서도 느껴진다. 매장에 들어서자 마자 정면에 보이는 주문대 상판은 버려지는 텀블러를 파쇄해 재활용했다. 또 영사실을 없애는 대신 이를 매장 근무 파트너 휴게 공간으로 활용해 공사 폐기물도 줄였다. 극장 때부터 있던 목조식 천장도 그대로 유지했다.

매장 주문대 상판은 버려지는 텀블러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 News1

경동1960점은 극장 느낌을 살려 이색적인 요소를 가미하기도 했다. 스타벅스 경동1960점 매장 입구는 폐극장 주출입구 구조를 그대로 유지해 극장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살렸다. 오래된 극장을 연상할 수 있게끔 가구는 갈색과 목조를 사용했다. 또 평소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극장식 조명을 설치했다.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매장 한쪽에 무대도 마련했다. 해당 공간에서는 지역 아티스트들이 일 2회씩 클래식·재즈 등 공연을 선보인다.

경동1960점은 폐극장에서 사용하던 천정을 그대로 사용했다. ⓒ News1

매장 바깥에서는 스타벅스와 ‘지역 상생’이라는 가치에 공감한 LG전자가 레트로 감성을 살려 금성전파사 공간도 선보인다.

매장은 이미 MZ세대 입소문을 탄 분위기다. 매장 관계자는 “정식 오픈 전이지만 매장 오픈 소식을 듣고 2030세대 고객 분들이 매장을 방문하고 계시다”며 “SNS에서 특별한 스타벅스 매장으로 게시글이 퍼지고 있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경동1960점 매장 내부 무대. ⓒ News1

이번 매장 오픈을 앞두고 손정현 스타벅스 대표이사는 “오래된 공간을 특별한 트렌드를 가진 공간으로 변화시켜 우리의 전통시장이 활성화되길 희망한다”며 “경동1960점에서 지역사회와 상생과 모든 세대가 가치 있게 즐길 수 있는 스타벅스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