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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나 하나 죽이겠다고…경선룰 변경, 쪼잔하고 구질구질”

입력 | 2022-12-16 10:00:00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비율 확대를 논의하는 지도부를 향해 “쪼잔하고 구질구질하지 않나. 화끈하게 10대 0으로 하든지”라고 비꼬았다.

유 전 의원은 15일 오후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이 시점에서 저하나 죽이겠다고 룰을 가지고 그렇게 장난을 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당원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로 당 대표를 선출해왔으나 최근 책임당원 규모가 늘어난 것을 고려해 당원투표 비율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당의 진로는 당원들이 결정해야 한다. 전당대회는 당의 총의를 묻는 자리지 국민 인기를 묻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7대 3룰은 과거에 당원들만 투표하다가 총선, 대선에서 지니까 민심을 반영하자고 해서 2004년부터 해오던 룰”이라며 “그 룰에 따라 선출된 지도부들이 수도 없이 많았는데 지금 와서 민심을 없애는 전당대회로 간다는 것은 저를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상대 합동강의실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2.9.29. 뉴스1

이어 그는 “그렇게 해서 총선을 이길 수 있겠나. 지금 룰을 가지고 싸우는 것 자체가 국민께서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하실까”라며 “국민들 눈에 ‘저 사람들은 국민은 1도 생각 안 하는구나. 오로지 대통령 말 잘 들을 사람, 윤핵관 대표를 뽑으려고 난리 치는구나’ 이렇게 비치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이 다 민심이 돌아서 총선의 참패로 연결될 수 있다”며 “전당대회 룰 가지고 장난치는 비대위 사람들은 앞으로 이 문제 때문에 민심이 돌아서 총선에서 참패하면 책임져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대선 주자급 대표가 있으면 대통령이 부담스럽고 조기 레임덕이 오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당내에) 있는 것 같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정말 이상한 이야기”라며 “정치하는 사람들은 다 국회의원이든 대통령이든 꿈을 꿀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선 주자가 지금 정해진 것도 아니고 한참 남은 이야기다. 대선에 꿈이 있든 없든 다 개방을 해 자유롭게 경쟁을 해서 뽑아 일단 총선을 이겨야 된다”며 “누구는 대선에 욕심이 있어서 안 되고 누구는 대통령하고 가깝지 않아서 안 되고 이런 식으로 하겠다는 건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다”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