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주말 한낮에도 영하의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이번 주말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3단계)를 발령한다고 16일 밝혔다.
동파 경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의 수도계량기 동파예보제 중 3단계에 해당하며, 일 최저기온 영하 10도 미만이 이틀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서울시가 동파 경계를 발령한 것은 올 겨울 처음이다.
앞서 시는 지난 14일부터 서울의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인 날이 지속됨에 따라 동파 주의(2단계)를 발령하고, 수도계량기 동파 예방과 피해 복구에 힘써왔다.
동파 경계 단계가 발령되면 신속한 동파·동결 피해 복구를 위해 동파대책 상황실이 24시간 운영된다. 본부와 8개 수도사업소에 1일 2개조로 인력을 편성해 동파 폭증에 따른 시민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올겨울 서울시 수도계량기 첫 동파 신고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빠른 지난달 30일에 접수됐다. 동파 대책 기간이 시작된 지난달 15일부터 이날까지 서울에서 접수된 동파 신고는 모두 408건이다.
건물 유형별로는 ▲아파트 302건 ▲공사현장 64건 ▲연립/다세대 14건 ▲상가빌딩 14건 순으로 많았으며, 지역별로는 기간 중 전체 발생량의 51%에 해당하는 210건이 노원구에서 집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주변에 산지나 공원을 끼고 있는 지역은 도심지역보다 최저기온이 더 떨어질 수 있어 수도계량기 동파 예방에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계량기함을 보온했더라도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되면 동파 발생 가능성이 높아, 외출·야간 시에는 수돗물을 가늘게 틀어 계량기 안에 물이 고여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흘려보내는 수돗물의 양도 중요하다. 일 최저기온이 0도~영하 10도 일 때는 45초, 영하 10도 미만일 때는 33초에 일회용 종이컵을 채울 정도의 수돗물을 흘려야 동파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위 기준에 따라 수돗물을 10시간 틀어놓을 경우, 서울시 가정용 수도요금 기준 하루 100원 미만의 비용이 발생해 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이 되진 않는다.
수도계량기 유리부가 깨지거나 부풀어 오르는 등 동파가 의심될 때는 서울시 상수도 민원상담 채팅로봇(챗봇) ‘아리수톡’, 다산콜재단(120) 또는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