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용산에서 노량진으로 향하던 서울 지하철 1호선 열차가 고장나 탑승객들이 2시간여 동안 한강철교 위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1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만과 걱정이 동시에 터져나오고 있다.
실제로 시설이 노후화된 서울 지하철 1호선은 열차 고장 등에 따르면 지연이 비교적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러다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 전문가들은 노후 차량 교체과 발빠른 사고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6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7시58분께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노량진역 구간 하행선 열차가 한강철교 위에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1호선 하행선 운행이 약 2시간 동안 막히면서 인근 역에서 1호선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들도 불편을 피하지 못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열차 지연에 대한 불만 글들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1호선 또 고장…이러다 진짜 사고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1호선 맨날 고장이야. 출근시간도 모자라서 퇴근시간까지…정말 짜증난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서울 지하철 진짜 너무 걱정된다. 오늘 1호선은 2시간 동안 고장나 멈춰있었고, 내가 탄 2호선은 스크린도어가 고장나 사람이 온 힘을 다해 열어주고 있더라”며 “사고 이전에 몇백 번의 작은 징조가 지나간다는데 정말 금방일 것 같아 무섭다”고 적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유독 1호선에서 지연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과밀화 우려까지 나온다.
1호선을 타고 서울로 출퇴근 하는 김한솔(28)씨도 “열차 지연으로 연착되면 아무래도 한 열차당 받아들이는 승객 수가 많은 것 같다. 사람들은 시간에 맞춰서 타야하니까 과밀화 문제가 생기더라”며 “이러다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고 했다.
실제 1호선 열차의 지연 사고 빈도는 높은 편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지하철 지연운행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서울 지하철 1~9호선 열차가 10분 이상 지연된 사례는 총 62건이었는데, 이 중 1호선이 10건을 차지했다.
수도권 철도 사고 건수도 많아졌다. 지난 2018년에 7건, 2019년 7건, 2020년 10건, 2021년 22건, 올해 9월까지 14건이 발생했다.
문제 원인으로는 1호선의 차량 노후화 문제가 지목된다. 1974년 개통된 1호선은 30년 이상 노후화한 차량이 가장 많다고 한다.
이만호 철도노동조합 대외협력팀장은 “전체적으로 보면 거의 전 차량이 차종별로 기본 운행 기간을 다 늘리고 있다. 예산 비용 문제 때문이다. 안전진단을 하긴 하지만 금이 가있나 혹은 비틀림이 있나 정도만 확인하는 수준이라 전체적으로 노후 차량 연한을 연장 운행해 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발생을 방지하는 것만큼이나 발빠른 대처 능력도 중요하는 지적도 나온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철도 사고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하지만 사고가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 사고 대처 능력들을 점검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