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 대표팀이 모로코 대표팀을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전 승리를 거둔 밤, 프랑스 전역은 각종 폭력 사태로 몸살을 앓았다.
가디언과 AFP통신 등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거리 응원을 나온 14세 소년이 인도로 돌진한 차에 치여 끝내 사망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몽펠리에시(市) 당국은 사고 현장 인근에서 흰색 해치백 차량이 버려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이 차량에 남은 지문 등을 토대로 달아난 운전자의 신원을 확보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미카엘 델라포스 몽펠리에 시장은 트위터 게시글에 “프랑스 축구 대표팀이 모로코팀을 2-0으로 꺾고 월드컵 결승 진출 2연패를 달성한 지 1시간도 안 돼 사고가 발생했다”며 “깊이 실망했다”고 적었다.
사고 정황이 알려지면서 과거 식민지 역사와 엇나간 애국심이 14세 소년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것 아니냔 분석도 제기된다. 프랑스는 20세기 초 모로코를 침략한 뒤 1956년까지 지배했다.
AFP통신은 “당국이 프랑스 축구 팬들과 옛 북아프리카 식민지 지역에서 온 이민자들 간에 긴장이 고조될 것을 우려해 이날 약 1만명의 경찰 병력을 전국 각지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당국은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총 262명이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2만2000명이 거리 응원을 펼친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145명이 무더기로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그들은 분명 시빗거리를 찾기 위해 샹젤리제 거리로 향하고 있었다”고 현지 신문인 리베라시옹에 말했다.
경찰 노조 대변인은 RMC방송과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체로 평온한 저녁이었지만 파리에서 다수의 폭력 사태가 발생해 빠르게 진압했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