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다는 해석이 진행되면서 1320원까지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급락하는 등 1300원 초반에서 마감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03.1원) 보다 2.3원 오른 1305.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15.9원 오른 1319.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320.0원을 터치하며 고점을 높였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1310원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오전만 해도 미 FOMC 결과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며 달러가 강세를 보였으나 다시 하락했다.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2시 22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3% 하락한 104.31선에서 등락중이다.
시장은 전날 미 연준의 정책금리 전망 상향 조정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덜 매파적으로 해석하면서 연준이 정책금리 경로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며 달러가 약보합 마감했다. 하지만, 간 밤 발표된 노동지표와 소매지표 발표 후 FOMC 해석을 일부 달리하면서 달러가 강세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가 없다고 발표 했지만 향후 발표되는 물가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보는 등 연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 수준을 나타내는 점도표를 5.1%로 큰 폭으로 올렸는데 이미 연준의 중앙은행으로써 신뢰성이 사라진 상황인 것을 감안한다면 지금 제시하고 있는 점도표 역시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인식이 시장에 팽배한 상황”이라며 “시장의 연준에 대한 신뢰성이 낮아지면서 언제든지 점도표 혹은 경제전망 수치가 바뀔 수 있다는 상황을 인지한 만큼,구매력 둔화에 따른 급격한 수요위축으로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낮아진다면 즉각적으로 연준의 스탠스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간 밤 발표된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6% 감소한 6894억 달러로 집계됐다. 11월 소매판매 하락률은 1년 만에 최대 폭으로 시장 예상치(0.3%) 보다 부진했다.
이런 가운데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감소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2월4일~10일)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1000건으로 전주 대비 2만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23만2000건)를 큰 폭 밑돌은 수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 167만 건으로 1000건 증가했다.
유럽과 영국 중앙은행이 금리인상 사이클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인식도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미 연준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영란은행(BOE)은 전날 경기침체 우려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등 금리인상 속도조절을단행했다.
뉴욕 증시 주요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764.13포인트(2.25%) 하락한 3만3202.22로 폐장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99.57포인트(2.49%) 하락한 3895.7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60.36포인트(3.23%) 급락한 1만810.53으로 장을 닫았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0.47% 하락한 3.63%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68% 상승한 4.244%에 마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