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가 우려된다는 정부의 진단이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경기를 뒷받침해왔던 내수는 “회복 속도가 점차 완만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점차 완만해지고 수출 및 경제심리 부진이 이어지는 등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경기 둔화 우려’ 진단을 내놨다. 7개월 연속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내수에 대한 정부의 평가는 한 달 전보다 더욱 악화됐다. 지난달 내놓은 그린북에서 정부는 “고용과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회복 속도가 점차 완만해지고 있다”고 봤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부진은 이미 가시화됐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4.0% 줄며 10월(―5.7%)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정부의 진단도 ‘수출 회복세 제약 우려’에서 ‘수출 회복세 약화’, ‘수출 부진’ 등으로 어두워지고 있다. 11월 무역수지는 70억1000만 달러 적자로 10월(67억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