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사령관인 질병관리청장이 7개월 만에 교체됐다. 백 전 청장이 코로나19 7차 유행 상황임에도 사의를 밝힌 이유에 대해 질병청 측은 “바이오 주식 보유 논란 때문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16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백 전 청장이 사의를 표한 이유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근거 기반 방역 틀을 잡았고 일상회복 로드맵을 만들어 주어진 소임을 다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주식 보유 논란으로 사임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백 전 청장의 후임으로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을 내정했다. 임명장 수여 및 취임식 일정은 미정이다.
그는 취임 당시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신테카바이오 등 바이오 관련 주식을 보유해 이해 충돌 논란에 휩싸였다. 야권의 사퇴 요구가 거세지자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11월 직무관련성 심사 결과 백 전 청장 본인이 소유한 주식 종목에는 직무관련성이 없지만 배우자가 보유한 주식 2종은 직무관련성이 있다고 통보했다. 이후 친동생이 바이오기업 사외이사 지원서에 ‘누이가 2대 질병청장’이라 써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나찬스’논란까지 불렀다.
이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백 전 청장과 배우자의 과거 주식 거래 내역과 수익을 자료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지만 백 전 청장은 이를 거부했다. 국회 복지위원회는 백 전 청장을 위증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고 대변인은 “백 전 청장은 국회에서 이해충돌이 없다고 여러 번 답변한 바 있다”며 “다만 인사처 직무관련성 심사에서 배우자가 소유한 주식이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할 만큼의 양은 아니지만 직무 관련성이 있다고 통보 받고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중대한 방역 정책의 의사결정을 앞두고 백 전 청장이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제기된다.
고 대변인은 이에 대해 “백 전 청장으로부터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등 윤석열 정부의 방역정책의 기조에 동의하지 못해 내린 결정은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선을 그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