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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윤 “이혼 알리고 싶지 않았다…‘아빠 없는 애’ 소리 싫어서”

입력 | 2022-12-16 22:44:00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배우 최정윤이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16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최정윤이 출연해 이혼 1년차 싱글맘의 고충을 토로했다.

최정윤은 등장하자마자 ‘딸바보’ 면모를 뽐냈다. 딸 지우에 대해 “밝다. 어디를 가나 밥 잘 먹는다는 칭찬을 듣는다. 그리고 잘 잔다”라고 자랑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결혼 10년만에 지난해 이혼을 발표한 최정윤은 딸의 애정 표현이 너무 과하다고 털어놨다. 딸이 지인들에게 ‘우리 아빠 해요, 우리집에서 자고 가요’라는 말까지 할 정도로 스킨십과 애정 표현이 과한 편이라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최정윤은 아이 아빠의 부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딸이 ‘안녕? 난 윤지우야, 난 아빠랑 안 살아’ 이렇게 먼저 얘기를 한다. 그래서 더 (이혼) 소문이 빨리 났다. 저는 오히려 당당해서 좋긴 하더라. 아이 마음에 담고 있지 않아서 좋았는데 또 너무 그러니까”라고 솔직히 밝혔다.

이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우리 아빠 해요’ 이건 아이가 아빠의 부재를 인식하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다”라고 했다. 그러자 최정윤은 “처음에는 그런 말들이 가슴 아프게 들렸다. 그런데 ‘진짜 그랬으면 좋겠냐’ 하면 또 아니라고 한다. 이게 대체 무슨 심리인지 저도 모르겠다. 가족을 소유하고 싶어서 그런가 생각도 해봤다. ‘동생이 필요하냐’ 하니까 싫다더라”라고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빠의 부재, 이 표현이 정윤씨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억울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빠가 못해주는 걸 두 배, 세 배 더 사랑을 줘서 아이에게 사랑이 부족하지 않게 했을 거다”라고 꼬집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특히 최정윤은 이혼을 알리고 싶지 않았던 이유를 고백했다. “제가 이혼을 공식화 하고 싶지 않았던 게 나랑 아이는 괜찮은데 가끔 사람들이 오해를 할까 봐 그랬다. 만약 길에서 아이가 떼쓰고 있을 때 그걸 보면 ‘아빠 없어서 그래’ 이 소리를 들을까 봐 너무 싫었다. 모든 문제가 거기에 초점이 맞춰질까 봐, 그래서 서류상이라도 (결혼 생활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런 소리 듣기 싫어서, 그것도 제 편견이었던 거다”라고 솔직히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현실적인 상황은 이해하지만 이혼을 미루고 결혼을 유지한 건 본인보다는 아이를 위한 결정이었다. 그걸 유지하는 게 더 큰 고통이 있겠다 해서 고심해서 판단한 거 아니냐”라며 “남의 가정사는 누구도 쉽게 판단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최정윤은 ‘악플’도 담담하게 언급했다. 모두가 좋게 봐 주진 않는다며 “댓글에도 그런 얘기가 있더라. 저는 댓글을 안 보는데 주변에서 얘기해줬다”라고 했다. 이어 “내 선택으로 인해 아이가 불편함을 겪어도 된다는 게 너무 싫었는데 이제는 선택을 해버렸기 때문에 최대한 극복하려 한다.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에 고민이라기보단 넘어야 될 산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는 궁금한 점을 물었다. “아이에게 이혼을 뭐라고 설명했냐”라고 한 것. 최정윤은 “드문드문 얘기한 것 같다. ‘아빠가 이제는 돌아오지 않아, 각자 길 가기로 했어’ 얘기했다”라며 “요즘은 아빠에 대해 안 물어본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오은영 박사는 “지우가 아직 어리다. 부모의 이혼, 아빠의 부재에 대해 너무 큰애한테 말하는 것처럼 설명한 것 같다.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이 과정이 이해가 안 갈 거다. 막연하고 모호한데 그러면 그 안에는 불안이 동반된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엄마, 아빠의 첫 만남부터 결혼, 이혼을 결심하게 된 허전함, 실망감, 두려움 등 수많은 감정들을 아이 나이에 맞게 상세하게 설명해 주셔야 한다”라며 “제일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 느낀 감정들을 아이에게 얘기해 주는 거다. 솔직하고 담담하게 얘기해 주는 게 좋다”라고 조언을 더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