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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수익 은닉’ 혐의 ‘헬멧남’ 등 김만배 측근 2명 구속

입력 | 2022-12-17 00:01:00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왼쪽)가 2021년 10월 15일 1차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나자, 오토바이를 타고 헬멧쓴 채 서울구치소로 마중나온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최우향 씨. 뉴스1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대장동 사업 수익을 은닉하는 것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김 씨의 최측근 2명이 16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정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오후 11시 40분 경 쌍방울그룹 부회장 출신으로 화천대유 이사인 최우향 씨와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 씨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김 씨의 지시를 받고 수사기관의 추징과 압류 등을 피하기 위해 220억 원 가량의 천화동인 1호 자금을 인출해 일부를 수표로 보관하는 등 약 260억 원의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로 받고 있다.

그 동안 검찰은 김 씨 등 대장동 사업자들이 실명·차명으로 소유한 부동산과 예금반환채권 등 총 800억 원 상당을 동결하고 추가 은닉 재산을 추적해왔다. 조사 결과 이들은 김 씨의 지시를 받고 화천대유 자금 수십억 원을 이용해 수원시 권선구 일대 땅을 김 씨 명의와 차명으로 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날 심사에서 두 사람이 지속적으로 수상한 돈거래를 해온 만큼 범죄수익을 추가로 은닉했을 가능성이 있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신병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와 이 씨 측은 지난해 9월 대장동 수사가 시작된 뒤 화천대유 법인 계좌가 가압류되면 공사 대금과 직원 급여를 못 줄까봐 회사 운영 자금을 미리 수표로 찾은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검찰은 구속된 이들을 상대로 김 씨가 은닉한 범죄수익에 대해 추가로 수사할 방침이다.

조직폭력배 출신 최 씨는 지난해 10월 1차 구속영장 기각 때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구치소 앞으로 마중을 나가 ‘헬멧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검찰은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3차례에 걸쳐 김 씨가 최 씨에게 80억 원가량을 건네기도 했다. 김 씨와 성균관대 동문인 이 씨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수감 중)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으로 화천대유의 ‘금고지기’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4일 본인 소유의 차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병원으로 이송된 김 씨는 폐와 간이 손상돼 당분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