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기업, 경기 침체 위기에도 안정적 성과 폐기물 감축하고 다양한 봉사활동 등이 기업 성장에 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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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 못지않게,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눈에 띈다. 보령은 전사적으로 ESG경영에 집중 중이다. 업계 최초로 폐의약품 용기 재활용을 실시했다. 재활용 전문업체와 손잡고 투석 기업 중 처음으로 혈액투석액 용기 무상 수거 및 재활용을 진행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시설에 대한 제3자 검증을 실시하기도 했다. 올해 8월에는 국립공원 내 안전사고 예방과 자연 및 문화경관 보호를 위해 국립공원공단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는 친환경 문화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1층에 위치한 사내 카페에서 다회용 컵을 제공한다. 사용한 다회용컵은 층마다 비치된 수거함을 통해 매일 수거해 7단계 세척 작업을 거쳐 재사용한다. 이렇게 매일 300컵가량을 재활용 중이다. 또 업무용 차량도 2021년부터 친환경 차량으로 전면 교체 중이다.
해외에서 ESG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참지마요(Say Pain)’ 캠페인을 인도네시아에서 진행 중이다. 감기, 배탈 등 경증 질환도 표현하기 어려운 발달장애인들이 적절한 진료와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그림책 ‘몸이 아파요’를 인도네시아 버전으로 각색해 제작했다. 인도네시아 대학생 크리에이터 ‘대웅소셜임팩터’들과 발달장애인 관련 디지털 공익 콘텐츠를 제작해 확산시키기도 했다.
GC녹십자는 7월 발간한 ‘GC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를 통해 5가지 핵심 영역으로 ‘헬스케어 고객가치 창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환경안전보건체계’ ‘지속가능 산업 생태계’ ‘기업윤리 및 준법에 관련된 회사의 성과’를 꼽고 방향을 구체적으로 잡았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려는 활동도 활발하다. 유한양행은 본사가 위치한 서울 동작구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돕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우리동네 건강의 벗’을 운영 중이다. 2018년 2개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은 현재 6개 복지관에서 확대 운영 중이다. 어르신들의 건강관리 역량 향상과 우울감 해소를 목표로 인지역량 강화 교육, 식습관 개선을 위한 영양 교육, 근력강화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서울시약사회와 연계한 올바른 약복용 특강도 진행해 의약품 오남용도 방지를 돕는다. 유한양행은 독립운동가인 창업자의 뜻을 이어 2017년부터 고령 보훈가족을 위한 나눔사업도 진행해오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인간존중’ ‘가치창조’라는 경염이념의 일환으로 다양한 봉사활동과 공익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올 한 해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미약품그룹 임직원은 725명에 달한다. 24곳에서 총 1889시간의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올 한 해 ‘지역사회 나눔을 위한 사랑의 김장’ ‘탄소중립을 위한 숲 가꾸기’ ‘비대면 벽화봉사’ ‘환경 팝업북 제작’ ‘시각장애인용 전자도서 제작’ 등의 다양한 자원봉사를 진행했다. 최근 한미약품그룹은 임직원 자원봉사 플랫폼 ‘한·라·봉(한미가족의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봉사활동)’을 열고 맞춤형 봉사활동을 독려 중이다. 임직원들이 원하는 활동을 제안하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다. 또 43년째 지속 중인 임직원 사랑의 헌혈은 2022년까지 9472명이 참여했다.
동국제약은 마데카솔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진행 중이다. 2011년부터 한국리틀야구연맹, 2020년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 등을 지원해 스포츠 꿈나무 후원 중이다.
JW중외제약은 2011년부터 장애 예술인을 사회와 연결할 수 있도록 ‘JW 아트 어워즈’를 열고 있다. 기업이 주최하는 유일한 장애인 대상 종합미술 공모전이다. 장애 예술인들의 열악한 창작 환경 개선을 위해 2021년부터 ‘JW유니버설 디자인 창작공간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 중이다. JW중외제약은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생명누리’를 설립해 18명의 발달장애인을 정규직으로 고용했다. 그 밖에도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을 통해 헌신적인 의료봉사를 통해 사회에 귀감이 되는 참 의료인을 선정해 ‘성천상’을 시상해오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